'반성'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7.01.30 전화기가 젖을 정도의 긴장 (6)
  2. 2007.01.12 자질 갖추기 (6)
  3. 2006.12.20 나눔의 즐거움 (7)
  4. 2006.12.19 죄송합니다. (10)
  5. 2006.12.18 집중력을 키우는 수 밖에. (9)
마이그레이션을 돌리고 있는데 데이터가 많아서 끝날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모처럼 여유 시간이 나서 블로그에 주절 주절 글이나 남겨볼까 하고 들렀습니다.

올해 목표로 삼은 것 중 하나가 영어 회화입니다. 작년 프로젝트 발표회 때 외국인 총장님이 구현 기술이 뭐냐고 물었을 때 유창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자바" 란 한마디로 끝냈던 날의 창피함을 기억하기 때문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스프링 컨퍼런스에 다녀올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화 학원을 다닐까, 혼자 공부할까..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롱맨의 "레디 투 고"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총 4단계로 나눠지는 1년짜리 커리큘럼인데요, 롱맨이라는 이름에 호기심을 느껴 샘플 CD를 신청했다가 캘리 란 이름을 가진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제대로 낚여서 구매했습니다. 꽤 큰 목돈이 들었기 때문에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 단계 전에 레벨 테스트, 매달 성과 테스트, 단계가 끝나고 나면 토익 시험을 치룹니다. 영어 공부를 안한지 너무 오래인지라 기초 단계도 90점 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각 단계는 교재와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래시 강좌가 담긴 CD/오디오/테이프가  주어집니다.  오랜 영어 교육 노하우를 가진 롱맨의 제품답게 구성은 괜찮습니다. 너무 바빠 공부를 소홀히 한 날이면 어떻게 알고 담당선생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늘은 영어 통화를 안했네요? 하구..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실험해볼 수 있게 각 나라에서 온 원어민들과 30분간 일주일에 3번 통화하게 되어 있거든요.

오늘은 샘이라는 캐나다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뭐 아직 기초적인 단계라 일상적인 질문들을 주고 받는데요, 30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꽤 깁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면 긴장해서 흘린 땀으로 전화기가 다 젖을 정도입니다. 점점 긴장해서 흐르는 땀이 적어져서,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볼 용기가 빨리 생겨나면 좋겠네요.

제가 요즘 블로그에 자주 글을 남기지 않는 건 다른 중요한 일들에 우선 순위가 밀리기 때문입니다. 2월에 있을 자바개발자컨퍼런스에서 오픈소스를 주제로 1시간 동안 얘기할 준비도 하고 있구요, 분량이 몇배나 늘어난 하이버네이트 책도 열심히 번역하고 있습니다. 오픈씨드 멤버와 함께하고 있는 공부도 계속 진행하고 있고, 말씀드린 것처럼 영어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일에서도 최고의 생산성을 보일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구요.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니 예전의 집중력이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이곳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 너무 안이하게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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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맥북을 부팅한 기념으로 사진 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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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갖추기

이전글/2007 2007.01.12 17:42
오늘 개인적인 감정을 업무 중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실수를 거의 안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으로 바뀌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전의 겨울은 춥습니다. 제가 추위에 강했던 게 아니라, 예전에 있던 곳들이 상대적으로 덜 추웠던 곳이였던 거죠. 감정을 일에 드러내지 않을 만큼의 단련은 되어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전에는 그렇게 감정을 드러낼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겁니다. 냉정한 가면을 쓰지 않고 감정을 드러낼 만큼 동료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져 버린 것도 원인인 것 같습니다.

오늘 토비님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쌓여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단련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그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해 나가는 동료들의 역할 모델에 대해서도 사전적인 정의가 아니라, 나만의 철학을 갖기 위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과 같은 실수를 두번 하지 않기 위해서요.

요즘 기뻐 할만한 일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추정의 정확도입니다.  매일 아침 해야 할 일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는데, 6시 전후가 되면 정확히 하기로 했던 일들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나빴던 날에도 계획대로 일이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면 업무 집중력을 유지하고 스스로의 생산성에 대한 파악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목표를 조금 더 높게 잡아볼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테스트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입니다. 사실 이전에는 일정이 바쁘거나 하면 단위 테스트를 생략하고, 개발부터 시작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개발한 모든 컴포넌트는 테스트가 필요한데 생략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맡은 컴포넌트에 테스트가 없으면 그걸 자신있게 지적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꽤 바쁜 일정이였는데 말이죠. TDD가 좋다고 떠들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내심 부끄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기까지 딱 1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1 오버파에 2 버디를 기록했으니, 평균적으로 보면 조금 향상된 거겠죠? 요즘 스스로를 많이 다그치고 살아서 오늘은 조금 관대해져 볼까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저런 실수도 하고 사는거지요. 다행히 실수를 목격한 팀원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니, 그분들께도 솔직히 말하고 사과하면 다 받아주실 것 같습니다. 토비형처럼요. ^^*

이번 주는 너무 부담이 많았는데, 다음 주에는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에 겨운 물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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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님과 함께 하이버네이트 공부를 하기 위해 프로젝트 베이스를 만드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난 개발자로서의 삶을 좋아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누굴 가르친다는 게 좋았던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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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전글/2006 2006.12.19 22:24
얼마전에 "7가지 남성 컴플렉스"라는 책을 힐끔 본적이 있습니다. 꼼꼼하게 보지 않은 이유는 그 책에 나오는 7가지 컴플렉스 유형이 모두 제 이야기 였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저를 괴롭혀 왔던 것은 장남 컴플렉스 입니다. 제 뼈속 깊이 "네가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 널 중심으로 집안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라는 말이 박혀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은 제게 악몽의 시기입니다. 한분 밖에 없는 삼촌이 돌아가시고, 다음 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곧이어 어머니께 뇌졸증이 찾아왔습니다. 길어야 몇개월이라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노력으로 살아나셨지만, 이미 저희는 가게도 집도 없이 지하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자상하고 부지런하셨던 아버님은 온갖 집안일과 어머님 간병을 도맡아 하시면서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며 병원비를 마련하시느라 밤낮없이 일하셨습니다. 밤에는 학교 수위를 하시고, 낮에는 정수기도 팔고 친구 사무실에서 목수일도 하시면서 우리 세 남매를 키웠습니다. 매일 아침 30분 정도 아버님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희를 꼭 안아주시며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선원이다. 죽어도 다 같이 죽고, 살아도 다 같이 산다" 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리고는 저를 따로 불러 장남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고등학교 시절 꽤나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사정이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못된 짓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철이 든 것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였습니다.

제가 스스로 돈을 벌어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때, 아버님은 10년 넘게 짊어지던 짐을 제게 맡기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아버님을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그간의 여러 사정을 아버님께 전해들은 이후로는 여전히 아버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라면 절대 그 오랜 시간 동안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으니까요. 지금도 아버님은 모 학교 기숙사 사감으로 혼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제게 부담주기 싫다며 끝내 함께 살기를 거부하시면서요.

그간의 사정으로 제가 어머니를 모시게 된지도 또다시 10년 쯤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대학원 시절에는 저는 돈만 가져다 줄 뿐 동생이 아주 고생이 많았습니다. 제대하고 바로 학업과 가사 생활을 병행하느라.. 이러다 저 녀석이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을 정도니까요. 어떤 날은 집에 갔더니 곰팜이 냄새 풍기던 지하 셋방이 온통 피냄새로 뒤덮여 있더군요. 너무 힘들어서 손목을 그은 동생이 혼자 남을 어머니가 불쌍해서 함께 가려했던 것이였습니다.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큰 일은 없었는데, 그런 일은 작은 에피소드로 여겨질만큼 정말 힘든 시간들을 견뎌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동생은 대학원을 마치고 모 식품업체 연구소에서 열심히 제품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동생입니다. 그런 동생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 제가 어머니를 곁에서 모셨습니다.

열심히 몇 년을 살고 나니 저희에게도 빚이 없어지고, 집이란게 생기고, 차라는게 생기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마치 치매에 걸린 것 마냥 사람을 알아보지는 못해도 참 고운 분이십니다. 아들인 제가 밥을 차려드릴 때도 늘 깍듯이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시죠. 당뇨병에 걸려 계셨기 때문에 매일 같이 당뇨 체크를 하며, 음식 조절을 하고 운동도 시켜드렸는데.. 원망스런 세월은 몇 번의 입원 뒤에 그 천사같은 어머니에게 시력마저 앗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제정신도 아닌 분이 앞까지 보지 못하시니 자리를 잠시만 비워도 너무 불안해하셔서 도저히 제가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꽤 오랜 갈등의 시간을 거치고 동생과의 상의 끝에 집 근처의 노인전문병원을 알아보고 그곳에 모셨습니다.

다행히 그곳은 간호사도 친절하고, 두분의 의사가 상주하면서 환자들도 잘 돌봐주는 곳이였습니다. 한가지 부담되는 것은 매달 백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내야 하는 것이였습니다. 한달을 모신 후에 어머니는 점점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또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산에 있을 때는 매주 몇 번씩 찾아뵈었는데, 대전으로 이사를 온 뒤로는 한달에 한번씩 밖에 찾아뵙지 못합니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려서 근처 병원을 알아보았지만, 이곳에서 언제까지 있을지를 기약하기도 힘들고 그 병원과 같이 안심이 되는 병원을 대전에서 아직 찾아내지 못한 이유로 여전히 어머니는 부산에 남아 계십니다.

그런데 몇일 전 어머니 병원비로 모아뒀던 돈을 다 써버린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법 많이 준비해뒀는데도 2년을 버티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병원비를 좀 줄여볼 생각으로 어머니를 장애인으로 등록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어머니를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꽤 많은 돈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삶의 절반을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살아야 했던 불쌍한 그 분을 장애인으로 돌아가시도록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곧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장애인이라 불리게 하고 싶지 않은 묘한 오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며칠 뒤면 어머니를 장애인으로 만들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조금의 돈을 아껴볼까 하는 마음에 말입니다.

너무 죄송해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언제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 결정내린 이 일이 가슴에 상처로 남아 이젠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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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이 조금씩 조여오는 걸 느낍니다. JPH의 번역을 위해 매주 100페이지씩 8주 동안 번역을 해나가야 합니다. 초벌 번역을 빨리 끝내고, 예제 동영상과 전문가 리뷰를 길게 해나갈 생각이라서 매일 3~4 시간은 번역에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1시간 이상 그리고, 주말 시간은 OpenSeed 활동에 쓸 생각입니다. 체력 유지를 위해 하고 있는 운동마저도 조금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컨퍼런스 발표 준비도 시작해야 하고, 또 다른 출판사에 책을 내기로 했던 것도 준비해야 합니다.

문제는 연말이라 모임이 잦고, 들뜬 분위기에 잠깐 방심하면 맡은 업무를 제 시간에 끝내지 못하는 겁니다. 요즘들어 업무와 관계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져 저녁까지 일을 마무리 못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모모한테 부탁해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쳐올 수도 없고.. 잠을 줄이고, 집중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네요. 매일 아침 1시간씩 하던 RSS 구독도 시간을 좀 줄여야 할 듯 합니다.

1년간 쉬었던 외부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니 정신이 없지만,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역시 바쁘게 사는게 제 체질에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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