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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8 벌써 받았던 것들을 돌려줄 나이가.. (2)
  2. 2006.12.01 위안이 되어주는 책들 (5)

벌써 받았던 것들을 돌려줄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왠지 서글퍼지는 주말입니다.

최근 직함에 시니어(Senior)란 말이 붙여지면서, 새롭게 주어진 역할이 동료에 대한 멘토링입니다. 불행히도 누구에게 멘토링을 할 수준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멘토링을 할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지요. 주역에 있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한계에 다다르면 변하게 되어 있고, 변하면 통하게 되어 있으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죠. 작년 한해 동안 궁함을 면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고, 그 덕분에 이제 조금 통할 줄 알았는데, 금새 다시 궁해지는걸 보면.. 제대로 변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멘토링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꽤 오랜 기간 지도(Coaching)와 교육(Teaching)을 해본 경험은 갖고 있습니다만, 멘토링은 전혀 다른 영역인 듯 합니다. 선배란 이유 하나만으로 제 스타일을 강요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괜한 간섭으로 더 커나갈 수 있는 그 사람의 가능성을 덮어버릴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한번 부딪혀 볼 생각입니다. 제가 꿈꾸는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저 뿐 아니라 동료들도 반드시 함께 성장 해야만 하고, 성장을 위한 한 귀퉁이를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란 책에 등장하는 구루처럼,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세련되게 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말이죠.

다행히 저는 멘토라고 부를 수 있는 친절한 선배를 세 명이나 만났고, 지금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스스럼없이 멘토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첫번째는 저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고, 두번째는 제가 따를만한 충분한 실력을 함께 일하는 동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정리하고 보니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네요. :)

저도 그 친구들에게 따를만한 충분한 실력을 보여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의 저를 기억한다면 별 장점이 없는 사람처럼 보았을 수도 있고, 한참 집중 모드로 일할 때의 저를 기억한다면 뭔가 배울만한 것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우선 급한 것은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여는 일인 것 같네요. 기술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니, 선배들이 제게 해준 마음을 움직이는 얘기들을 제 경험을 통해 전달해 보려 노력해볼 요량입니다. 그 친구들에 대해 점점 호기심이 강해집니다. 좋은 징조인 것 같습니다. 

마침 제가 그 친구들 중 한명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담긴 책이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라는 책이 출간됐네요. 기술적 소양이 뛰어난 한 친구에게 해주고 싶던 얘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몇 권 사서 저도 읽고,  다음 주 그룹 미팅 때 그 친구들에게도 전해줘야 겠습니다. 제 수고를 덜어준 h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임-04.16 어제 서점에 가서 책을 사려고 집어 들었는데요 기대했던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다른 책을 골랐습니다. 최근에 비슷한 책을 너무 많이 사본 것 같아 식상한 느낌도 좀 들고. 그러고 보니, 처음에 Pragmatic Programmer나 소프트웨어 공학의 오해와 진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같은 책들을 읽었을 때는 신선하고,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열광했었는데요, 결국 책을 읽을 때 뿐이고, 본인이 고민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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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 시간이 주어질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읽으려고 사두었던 책들을 보는데 그런 짜투리 시간은 꽤 유용하죠. 요즘은 XP explained 2판과,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를 보고 있습니다. 구입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2권 모두 반 정도 밖에 못 읽은 걸 보면 꽤나 분주하게 최근 두달을 보낸 모양입니다. :)

XP 2판은 예전에 초판을 봤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그냥 부담없이 술술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이런 일들을 실무에 과연 적용시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내용들 중에서 상당 부분을 적용하고 있는 걸 보면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곧 2부를 읽게 될 것 같은데, 1부보다 오히려 더 흥미로울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자주 포스팅 되진 않지만, 등록되는 글 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애자일 이야기도 아직 RSS에 등록하지 않은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는 굳이 PM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신경을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비춰가며 먼저 읽고 싶은 챕터들을 골라서 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늘 그렇듯,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뻔한 내용들도 많지만 실천하고 있지 못했던 내용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효과도 있구요.

이 책들에서 느껴지는 공통된 화두는 "사람"입니다. 피플웨어, 류한석님의 피플웨어도 사람을 강조하죠. People CMM 같은 것들이 인기를 얻고, 보수적인 개발 조직에서 조차도 프로세스 중심 방법론과 애자일 방법론의 적절한 조화를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부품이 아닌 사람으로 어울려 일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죠. 여러 좋은 책들과 선배들의 경험을 빌리고, 많이 고민했다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 보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가장 어려운) 행동은 2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요,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 되기와 애정을 갖고 동료들을 대하기가 그것입니다.

같은 말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걸 보면, 먼저 실천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사람 냄새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기나 잘하지 그래?" 이런 소리를 들어선 안될 테니까요. 기술적인 내용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흔히 유치원 때 배웠다고 알려진, 하지만 평생을 갈고 닦아야 할 인간적인 면을 말하는 거예요. 거짓말 안하기 같은.. ^^*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란 정말 힘든 듯 합니다. 그에 비하면 오히려 애정을 갖고 동료들을 대하기는 쉬운 편이죠. 사람의 마음이란 거울과 같아서, 진심으로 오랜 기간 관심을 보이면 스토커의 사랑 고백이 아닌 다음에야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지금 보고 있는 책이 마음에 들어서 그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가끔 말하다가도 이럴때가 있습니다. 너무 뻔해서 고리타분하기 까지한 내용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예전에는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게.. 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살았는데, 살아가다 보니 정답이 없더군요. 상황에 따라 자기도 잘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엄격하게 대해야 할 때도 있고, 가끔 말도 안되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스스로를 다독거려줘야 할 때도 있고.
말이 딴데로 세면 좀 어떻고, 고리타분한 뻔한 얘기를 늘어놓으면 또 어떻습니까, 주변 분들 몇 명 찾아와서 힐끔 보고가는 제 블로그인데.. :) 그래서, 그냥 용감하게 공개 설정 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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