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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5 (EA/ISP) 2. 환경 분석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

환경 분석은 중.장기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 이해 단계로써, 시장에서 어떤 변화 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외부 환경 분석과, 고객사 내부에서 어떠한 변화 방향을 설계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내부 환경 분석, 정보 기술의 주요 변화 동향과 구체적인 기업들의 도입 현황을 파악하는 정보 기술 동향 분석 등을 수행합니다.

환경 분석 단계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것
보통 4개월 동안 ISP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2~3주 정도 환경 분석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첫 단계이기 때문에, 환경 분석이라는 본래의 일 외에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프로젝트 범위와 방법론에 대한 합의
제안팀과 프로젝트 팀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범위와 방법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짓고, 고객과 합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제안 단계에서 불필요한 산출물을 잔뜩 써놓거나 정작 중요한 것들은 빼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빨리 전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고객이 기대하는 것과 일치시키도록 각 파트 담당자들과 깊이 있게 소통해야 합니다.

2. 팀웍 다지기와 R&R 정의
ISP 팀은 다양한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 회사로 구성된 연합군일 때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함께 일해오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팀웍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보고서 양식을 통일하는 자잘한 것에서 부터, 그 사람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까지 세심하게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EA 기반의 ISP에서는 특정 분석이 2개 이상의 영역에 묘하게 겹쳐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타인의 업무 영역을 무뢰하게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본인의 역할을 분명히하고, 누구와 어떤 얘기들을 나눠야 할지를 미리 고민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문맥도(Context Diagram)를 그려보는 것이 무척 효과적이었습니다. (Younghoe.info에서 문맥도 샘플을 가져와 올립니다.)


실수. 세심한 배려가 뒷받침 되지 않은 도움은 오히려 해가 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인 것 같습니다. 모 프로젝트에서 저는 거버넌스 체계를 설계하던 어떤 분과 다툰 적이 있는데요, 그 분이 설계하신 인력 활용 방안이 너무 현실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생긴 의견 충돌이였습니다. 그런 일은 프로젝트 기간 내에서 비일비재한데요, 문제는 함께 상주하던 TF 조직 앞에서 제 의견을 너무 강하게 내세운 것이 실수였습니다. TF 조직과 오래 함께 있다보니 너무 친해져서 그 분들이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잠시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해당 영역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죠. 그 분이 먼저 자신이 만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어오셔서 시작된 토론이였지만, 정말 그 분의 작업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였다면 고객이 없는 자리에 가서 제 의견을 전달하는 세심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느낌. 책임감도 등급이 있다.
함께 한 PM 중에서 팀과의 대화 때도 항상 고객을 "우리 회사"라고 표현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모질고 터프하게 일하기로 유명한 분이셨는데요, 프로젝트가 끝나고 생각해보면 "상사가 귀신 같아야 부하가 움직인다"라는 책[각주:1]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이였습니다. 전 처음 접하는 타입이였는데요, 전 영역의 산출물을 꼼꼼하게 다 읽어보고 논리의 오류를 짚어내고, 시너지 효과가 필요한 영역을 찾아서 협업을 요구하는 분이였죠. 처음에는 일 중독이신지 의심될 정도였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책임감이 크셨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함께 들어온 인턴에게 마치 삼촌처럼 기초부터 하나 하나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의 원래 성격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죠. 그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고객을 우리 회사라고 말하도록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개월을 함께 있다보면, 그게 가식인지 아닌지 드러나쟎아요? 일하는 동안은 요구하시는 것이 많아 참 불편했지만, 끝나고 나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기도 합니다. 모 회사 CIO 분과의 회식 자리에서 들었던 말이 기억나네요. 그 분이 자주하는 면접 수법이 있는데, 조직도를 그려보라고 해서 맨 위에 CEO가 나오면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맨 위에 고객을 그리고, CEO를 맨 밑에 지원 조직으로 그리는 놈이 진짜라는.

  1. 개인적으로 느낀 바가 많았던 책인데, 의외로 인기가 없더라구요. 동료나 직원들에게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심정으로 무책임하게 좋은 말만 늘어놓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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