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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0 해변의 카프카 (1)
"Killing TIme"용.. 이란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저 보내기 위한 시간들. 나이가 들어, 삶에 그런 여백을 둔다는게 두려워지기 전까지는 가장 자주 시간 죽이기의 목적으로 내가 했던 행위는 책 읽기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건 이외수와 하루키이다. 개미귀신이란 단편에 빠진 이후, 내가 읽었던 이외수의 글은 늘 흥미로웠다. 뭔가 남는다거나 깨닫게 된다거나 하는 것보다 그 자체로 너무나 재미있는 하나의 유희였다. 그뒤로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빠지게 된 것이 하루키의 글이다. 한밤의 기적소리라는 단편을 우연히 읽고, 재미난 놀이를 배운 어린 아이 마냥 들떴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하루키의 글들은 시간이 날때마다 챙겨서 보는 편인데, 몇일전 회의하러 도서관 근처에 갔다가 해변의 카프카란 책을 구매했다. 요즘은 따로 즐기기 위해 책을 볼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담배피러 갈때나 화장실 갈때 들고 나가 틈틈이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일주일만에 상권을 다 읽어버렸다. 역시 하루키~ 라는 감탄이 터져나오는 책이다.

아직 상권밖에 읽지 않아서,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은 글귀를 찾지는 못했지만, 하루키의 글은 문장을 음미하고 읽어야 제맛이다. 예전에 마소지에 개발자의 잠못이루는 밤을 달래주는 책 10선에 "태엽감는 새"라는 하루키 글을 소개했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PDF 파일이 나온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고 있다.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로. 말이 되지 않는 말로.


태엽감는 새에서 발췌한 저 글귀는 지금껏 내가 본 문장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도 내 마음에 공명을 울리는 글들을 찾게 되겠지. 빨리 나머지 부분도 읽고 싶은데, 프로젝트 일정이 바쁘기도 하지만 매일 맛보는 작은 행복을 놓치기 아까워서 자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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