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1 해변의 카프카 "Killing TIme"용.. 이란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저 보내기 위한 시간들. 나이가 들어, 삶에 그런 여백을 둔다는게 두려워지기 전까지는 가장 자주 시간 죽이기의 목적으로 내가 했던 행위는 책 읽기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건 이외수와 하루키이다. 개미귀신이란 단편에 빠진 이후, 내가 읽었던 이외수의 글은 늘 흥미로웠다. 뭔가 남는다거나 깨닫게 된다거나 하는 것보다 그 자체로 너무나 재미있는 하나의 유희였다. 그뒤로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빠지게 된 것이 하루키의 글이다. 한밤의 기적소리라는 단편을 우연히 읽고, 재미난 놀이를 배운 어린 아이 마냥 들떴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하루키의 글들은 시간이 날때마다 챙겨서 보는 편인데, 몇일전 회의하러 도서관 근처에 갔다가 해변의 카프카란 .. 2006. 9. 20. 이전 1 다음